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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경찰관
을유세계문학전집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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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오브라이언 지음 | 이정화 번역 | 을유문화사
출간일 : 2026년 02월 25일 | ISBN : 9788932476025
페이지수 : 328쪽 |

도서분야 : 소설 > 국외소설 > 순수소설
정가: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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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오브라이언
시리즈 도서 : 을유 세계문학 전집 
목련구모권선희문(상) (2025.01) 정지진
목련구모권선희문(하) (2025.01) 정지진
하이네 여행기 (2023.10) 하인리히 하이네
에밀리 디킨슨 시 선집 (2023.05) 에밀리 디킨슨
점원 (2023.03) 버나드 맬러머드
이 책은

제임스 조이스와 더불어 아일랜드 문학을 대표하는
플랜 오브라이언의 최고 걸작

제임스 조이스, 사뮈엘 베케트와 함께
현대 아일랜드 문학의 삼위일체라 불리는
플랜 오브라이언의 유작

환상과 현실을 비틀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던 플랜 오브라이언은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어떤 규칙이나 법칙도 유효하지 않은 환상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황당무계하면서도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사건들로 가득하다. 소설에서 악역처럼 등장하는 경찰관들은 정체불명에 무의미해 보이는 수치를 기록하고 관리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사람이 자전거를 오래 탈수록 점점 더 자전거를 닮아간다거나 자전거가 인간화된다는 식으로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기도 한다. 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의 자전거를 일부러 숨겼다가 찾아 주는 불법적인 일도 서슴없이 행한다. 이처럼 소설에서 보이는 모든 불합리하고 불가해한 행동에는 어떤 당위도 존재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어이없어하면서도 경찰관들의 규칙에 따를 수밖에 없다. 플랜 오브라이언은 소설에서 펼쳐지는 기묘한 상황을 통해 국가 권력이 시민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사회를 그려 낸다. 특히 몸의 각 부분은 그 자체로는 꽤 평범해 보이지만 한꺼번에 보면 어딘지 모르게 연결이 어긋나고 비율이 맞지 않아 섬뜩하고 기괴하게 느껴지는 경찰관들을 통해 오브라이언은 부자연스러운 억압과 통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해하기 힘든 절차와 일들이 무한히 반복되는 작품 속 세계는 주인공이 빠져나올 수 없다는 점에서 디스토피아이자 일종의 지옥이다. 다만 이 세계가 우리에게 익숙한 신화적인 공간이 아니라 복잡하고 정교한 기기들이 가득한 기술 문명으로 묘사된다는 점이 특이하다. 경찰관들이 주인공을 데려간, 이른바 '영원’이란 공간은 강철 벽과 철판 바닥으로 이루어져 있고, 톱니바퀴와 복잡한 기기들, 전선이 사방에 가득하다. 플랜 오브라이언은 이처럼 독특한 공간을 창조해 20세기에 어울리는 자신만의 새로운 지옥을 선보인다.


환상과 현실, 혹은 익숙한 낯섦을 통해
종횡무진 펼쳐지는 20세기 최고의 풍자 소설

이 작품을 처음 건네받은 영국의 롱맨 출판사가 너무 '환상적’이라는 이유로 출판을 거절할 만큼 소설에는 기이하고 독특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경찰관들은 소리를 채집해서 빛으로 바꾸거나 빛을 소리로 바꾸기도 하고, 너무 가늘어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날카로운 창을 보여 주거나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상자 속에 똑같지만 좀 더 작은 상자를 계속 담아서 마침내는 아주 작아 보이지 않는 상자를 탁자 위에 펼치기도 한다. 이러한 사건들이 주인공 앞에 “너무나 섬세해서 곁눈질로도 차마 보기 힘들” 정도로 일어난다.
이 작품이 지닌 또 하나의 특징은 이야기 속에 새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소설 초반에 살인을 저지르게 된 동기가 드 셀비라는 작가에 관한 책을 출판하는 데 필요한 돈을 얻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과학 교사의 서재에서 우연히 드 셀비의 책을 보게 된 주인공은 이 엉뚱한 학자를 연구하는 데 평생을 바치기로 마음먹는다. 주인공은 드 셀비의 저서를 읽기 위해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배우기도 한다. 하지만 드 셀비는 저자가 만든 허구적 인물이다. 오브라이언은 작품 전반에 드 셀비에 관한 그럴싸한 각주를 덧붙여 마치 실존하는 것처럼 꾸민다. 밤은 검은 공기가 축적되어 생긴 비위생적인 대기 상태일 뿐이라거나 지구는 소시지 모양이라는 드 셀비의 황당한 주장과 연구는 판타지 같으면서도 매력적인 이야기들로 계속 이어진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플랜 오브라이언만의 독특한 언어유희도 매력적이다. 저자는 알 수 없는 문제나 수수께끼를 '팬케이크’라고 표현한다. 경찰관은 말문이 막힐 때마다 “난해한 팬케이크”라고 말한다. 'ride’, 'rides’, 'ridings’을 연달아 사용하면서 'riding’이 가진 두 가지 의미, '(자전거) 타기’와 '(행정) 구역’이라는 뜻을 활용해 말장난을 펼치기도 한다. 아일랜드의 시인이자 전기 작가인 안소니 크로닌(Anthony Cronin)은 『세 번째 경찰관』의 문체가 “독특하다”고 지적하면서, “종종 아일랜드어를 번역한 것처럼 읽히지만,” 그렇다고 아일랜드어 어순을 영어로 옮긴 듯한 문체는 아니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몽환적이면서도 인상적인 서사와 재치가 느껴지는 언어유희는 모더니즘 작품이자 포스트모더니즘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세 번째 경찰관』이 어째서 현대 아일랜드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인지, 플랜 오브라이언이 제임스 조이스, 사뮈엘 베케트와 나란히 대가로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걸작으로 독자들에게 독특한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해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기묘한 이야기
판본 소개
플랜 오브라이언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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